핑크 "여러분, 안녕하세요! 몇 달 내내 사무실 안에만 앉아있었더니 돌아버리겠더라고요. 사무실을 탈출할 구실이 필요해서 얼마 전에 제가 직접 안나 팀장님과 르네 팀장님한테 신규 콘텐츠를 제안했는데 의외로 쉽게 승인을 받아 이렇게 새 콘텐츠를 진행하게 됐어요. 사실 뭐 대단한 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세이심즈 내에 많은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친목 모임이 형성되다 보니 그들이 모여있으면 어떤 얘기를 나눌지 별안간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알아보겠다고 했더니 별말 없이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핑크 "설마 팀장님들이 저를 포기한 건 아니겠죠?"
핑크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든 지금 제가 나와있는 곳은 뉴크레스트의 오뉴크 세트장입니다. 여기는 드라마 속에서 종종 보셨을 거예요. 뉴크레스트 바입니다. 오늘 제가 만나볼 팀은 오뉴크 3세대 출연진 팀이에요. 사실 로만 씨랑 루나 씨, 그리고 브라이언 씨, 켈리 씨의 <ㅋㅋㅋ> 모임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는데 여기는 조금 아껴뒀다 만나보려고요. 제일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일단 오늘 만날 오뉴크 3세대 출연진 팀도 기대가 됩니다. 그럼 들어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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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오! 이미 다들 모여있군요. 촬영 끝나자마자 온 거라 드라마 속 복장 그대로 입고 있는데 제가 드라마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라 재밌네요. 조이 씨랑 에밀리 씨는 추가 촬영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제가 들어가도 신경 쓰지 말고 대화를 계속 나누면 된다고 말해놨으니 자연스럽게 저들 사이에 스며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저들의 대화를 듣고만 있다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생기면 스리슬쩍 참견해 볼게요."
어디서나 당당하게 입장하기.
그리고 자연스럽게 빈자리에 착석하기.
핑크 "..."
핑크가 들어오자마자 대화가 뚝 끊겼다.
핑크 "아니, 잠깐만. 여러분! 제가 들어와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요!"
노아 "그러려고 했는데 막상 들어오시니까 어색해서..."
핑크 "다들 이러시면 안 돼요! 프로답게 행동해 주세요. 자, 어떻게든 다시 이어봅시다! 제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
에이미 "루카스 오빠 잔소리 듣고 있었어요."
루카스 "야! 이상한 말 하지 마. 진짜라고 생각하시면 어떡해?"
핑크 "루카스 씨가 평소에도 잔소리를 하는 편인가요?"
헤일리 "말도 못 하죠!"
루카스 "미치겠네..."
루비 "그리고 동생들한테는 퉁명스러우면서 선배들 앞에서만 능글맞잖아! 특히 여자 선배들!"
루비의 말에 루카스를 제외한 모두가 박수를 치며 호응한다.
헤일리 "그런데 선배님들도 다 질색하던데ㅋㅋㅋ"
에이미 "맞아ㅋㅋㅋ 루카스 오빠 어제 케이트 선배님한테는 멱살까지 잡혔음."
에릭 "뭘 어떻게 했길래 멱살을 잡히는 거야?"
에이미 "뭐랬더라? 아무리 분장을 하고 있어도 미모가 숨겨지지 않으시네요...라고 했나? 아무튼 그러다가 케이트 선배님한테 오글거린다면서 멱살 잡혔어ㅋㅋㅋ"
루비 "으..."
루카스 "얘들아, 사회생활이라는 거야. 노아랑 제이콥이랑 제이든은 특히 잘 배워둬."
제이든 "나 릴리 선배님한테 멱살 잡히고 싶진 않은데ㅋㅋㅋ"
노아 "릴리 선배님은 똑같이 느끼한 멘트 쳐주실 것 같은데?"
헤일리 "맞아. 엄청 다정하고 재밌으셔. 나 노라 선배님하고 톰 선배님 하차하고 또 적응 못할까 봐 진짜 걱정했었는데."
에이미 "헤일리는 진짜 완벽 적응한 듯. 다니엘 선배님한테 이상한 부탁까지 하던데."
제이콥 "아, 그거ㅋㅋㅋ"
노아 "왜? 무슨 부탁? 뭐야, 무슨 얘기야?"
에이미 "얼마 전에 제이든이 심스타그램에 첫 게시글 올렸는데 헤일리가 거기에 제이든 바보라고 댓글을 쓰다가 폰을 떨어트린 거야. 그래서 액정이 나가는 바람에 댓글을 쓰다만 게 올라갔나 봐. 그런데 거기에 다니엘 선배님이 헤일리가 제이든 바보라고 대신 써달래라고 댓글 써주셨어ㅋㅋㅋ"
제이든 "나 그 댓글 보고 진짜 깜짝 놀랐잖아."
노아 "와... 다니엘 선배님한테 그런 부탁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에이미 "그러니까. 나도 그래서 헤일리 광기 뭐냐면서ㅋㅋㅋ"
헤일리 "나 그거 해명해야 해! 내가 부탁한 거 아니고 핸드폰 액정 나가는 바람에 댓글 다 못썼다고 제이콥한테 짜증 내고 있었는데 다니엘 선배님이 먼저 와서 쓰다 만 내용이 뭐냐고, 대신 올려주겠다고 해서 써주신 거야!"
루비 "더 놀라운데?"
루카스 "황당하셨겠다. 쓰다 만 내용이 제이든 바보ㅋㅋㅋ"
에이미 "뭐야? 다니엘 선배님 다정해."
제이콥 "헤일리 한정 다정하신 것 같아."
제이든 "헤일리를 좋게 보신 듯."
루비 "헤일리 심스타그램에 처음 올린 사진도 다니엘 선배님이 찍어준 거 아니야?"
헤일리 "맞아. 노라 선배님하고 톰 선배님이 하차하면서 나한테 신경 많이 써주라고 엄청 당부하고 가신 것 같아."
루비 "꼭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인데...ㅎㅎㅎ"
헤일리 "에이... 무슨..."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핑크가 참견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핑크 "알다시피 1세대랑 2세대 출연진 선배들만 해도 실제로 이어진 커플들이 꽤 생겼잖아요? 그러고 보니 이 안에서는 커플이 없나요?"
루비 "으..."
에릭 "루비야, 으...는 뭐야ㅋㅋㅋ"
에이미 "상상도 하기 싫다는 뜻이지."
노아 "저희는 무조건 평생 친구죠."
제이든 "노아 형은 아무래도 커플이 되고 싶은 분이 따로 있다 보니..."
에릭 "오... 누구?"
노아 "무슨! 아니야!"
에이미 "야, 복희 남자친구 생긴 것 같던데?"
노아 "뭐?"
제이콥 "헉... 노아 형 어떡해..."
에이미 "얼마 전에 복희 우연히 만났었는데 그때 느낌이 딱 왔지."
노아 "뭐야. 확실한 거 아니면 말하지 마. 사실이라고 해도 에이미 네가 그걸 왜 말해?"
루카스 "노아 화났다."
노아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상관없는데 확실하지 않은 얘기가 퍼지면 당사자가 불쾌할 수 있으니까..."
루비 "뭐야? 사려 깊어."
에릭 "아무튼 이 안에서 커플은 없는 걸로."
제이든 "형, 왜 급하게 마무리해요? 혹시?ㅋㅋㅋ"
루카스 "에릭 형 눈 높아. 이 안에서는 없는 걸로."
헤일리 "와~ 기분 나빠."
루비 "이거 봐. 저렇다니까!"
루카스 "무슨 말을 못 하겠네..."
에이미 "루카스 오빠가 오뉴크 속 제이콥 역할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아. 실제 성격하고 비슷해ㅋㅋㅋ"
루카스 "내가 언제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성질부리고 그런 적이 있었나?"
헤일리 "그러진 않지만 평소에 좀 못되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제이콥 "루카스 형 이미지 어떡해ㅋㅋㅋ"
루카스 "괜찮아. 아끼는 동생들을 위해서 내가 희생하지."
에이미 "그래도 나는 루카스 오빠 덕에 항상 재밌게 촬영하는 것 같아."
루카스 "갑자기?"
에이미 "없던 친오빠가 생긴 것 같고 그런 느낌이야."
헤일리 "나는 실제로도 오빠가 있는데 진짜 우리 친오빠 같은 느낌이긴 해ㅋㅋㅋ"
노아 "이안 선배님도 그런 느낌이 있지 않아? 친형, 친오빠 느낌."
루비 "맞아. 그리고 해리 선배님도 그런 편이야. 처음 이미지랑 다르게 완전 반전 성격이야."
에이미 "애런 선배님만큼 반전인 사람이 있을까?"
에릭 "ㅋㅋㅋ"
제이든 "에릭 형... 처음에 애런 선배님이 텃세 부리는 줄 알았다고ㅋㅋㅋ"
에이미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진짜 대하기 어려웠어. 그런데 애런 선배님 볼수록 귀여워."
루비 "맞아. 갑자기 말 걸었을 때 특유의 당황하는 표정 같은 거!"
에이미 "그렇지. 무슨 표정인지 알 것 같아ㅋㅋㅋ 아... 선배님들 하차 안 했으면 좋겠다. 유령으로 계속 출연하면 안 되나?"
루카스 "드라마 장르를 막 바꿔버리네."
헤일리 "나도 선배님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인 건 아쉽긴 한데 그래도 나 혼자가 아니라서 진짜 다행이야. 우리도 선배님들만큼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
노아 "맞아. 우리 진짜 사고 치지 말고 중도 하차 하는 사람 없이 끝까지 가자."
루비 "중도 하차ㅋㅋㅋ 누구 걱정되는 사람이라도 있어?"
노아 "나는 에이미가 좀 걱정돼. 에이미가 살짝 경솔한 면이 있잖아."
에이미 "뭐라고?"
에릭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공격을..."
제이든 "큰일 났다. 에이미 누나 화났다."
루카스 "피곤하네. 에이미, 흥분하지 말고."
에이미 "제가 지금 흥분 안 하게 생겼어요?"
순식간에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핑크.
그리고 유유히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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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예상외로 자기들끼리 대화를 잘 이어나가서 제가 참견할 일이 크게 없었어요."
핑크 "이 정도면 팀장님들도 만족할 것 같네요."
(음흉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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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르네 "분홍아, 잠깐 나 좀 봐. 마무리가 이게 뭐야? 여기서 네가 그냥 나와버리면 어떡해?"
핑크 "열린 결말... 뭐... 대충 그런 거?"
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르네 "이거 괜찮겠어요? 안나 팀장님?"
안나 "모르겠어욬ㅋㅋㅋㅋㅋ 이번 주 오뉴크도 펑크 난 마당에 그냥 업로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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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의 참견 #1 <오뉴크 3세대 출연진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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