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여러분, 안녕하세요! 누군가 하시겠지만 저예요!"
핑크 "최근에 큰맘 먹고 핑크 염색이랑 컬러 렌즈 둘 다 포기했어요. 사연을 말하자면 길긴 한데 사실 뭐 그렇게 심각하거나 중요한 건 아니라서요!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핑크 "그보다 지난번 핑크의 참견 첫 화! 오뉴크 3세대 출연진 편 재밌게 보셨나요? 마무리가 이상하다고 팀장님들한테 한소리 듣긴 했지만 저는 만족스러웠거든요. 핑크의 참견은 비정기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라 2화를 언제쯤 업로드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빠르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화는 세이심즈 내에서 최고의 인기와 더불어 미남 라인으로 유명한 94즈를 만나볼 건데요."
핑크 "잘생긴 애들끼리 친목한다고 다들 관심이 많으시던데... 글쎄요? 저는 매일 봐서 그런가? 이제 94즈 얼굴들을 봐도 별 감흥 없는데..."
핑크 "어쨌든 사실 94즈 편은 지난주 촬영 후 업로드 예정이었는데요! 한주 미뤄진 이유가 있어요. 케빈 씨가 개인 일정상 윌로우 크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케빈 씨를 빼고 촬영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케빈 씨가 이번 주에 또 샌 미슈노로 온다지 뭐예요? 그래서 케빈 씨도 함께하기 위해 한주 미뤄서 촬영하게 된 거죠. 자칭 94즈와 막역한 사이라는 헨리 씨도 겸사겸사 함께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94즈 멤버들은 현재 사내 카페에서 만나고 있는 중인데요, 1편 보셨다면 아시죠? 제가 들어가도 이들은 평소처럼 대화를 나눌 거고 저는 필요할 때만 슬쩍 참견해 보겠습니다. 지난 회차에서 오뉴크 3세대 출연진들은 처음에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 삐걱거리긴 했지만 이들은 그래도 연차가 꽤 된 베테랑들이니까 잘 해내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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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오오! 다들 모여서 한창 얘기를 나누는 중이에요."
헨리 "이렇게 나오시면 저 진짜 섭섭해요!"
준 "헨리야, 우리도 누군지는 모른다니까?"
헨리 "거짓말. 저번에 복희랑 스텔라랑 다 같이 만났을 때 걔들도 아는 눈치였어요."
케빈 "..."
마르코 "케빈 여자친구가 누군지 아는 게 그렇게 중요해?"
헨리 "다 아는데 저만 모르는 것 같으니까 그렇죠."
톰 "초면에... 이런 말 하면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케빈 여자친구가 누군지는 나도 진짜 몰라."
헨리 "저희가 초면이에요?"
톰 "아닌가?"
헨리 "예전에 저 위대한 디저트 촬영할 때 촬영장에 오셨었잖아요! 따로 인사도 드렸었는데!"
톰 "그랬나...?"
헨리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같이 덕질 노트 촬영했던 출연진들! 마르코 형, 준 형, 복희, 스텔라 전부 다 알고 있는데 저만 모른다는 거예요!"
케빈 "헨리야... 내가 굳이 말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이 곤란해지는 게 싫거나 밝혀져봤자 별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헨리 "..."
준 "그래, 만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케빈도 조심스러워서 그래. 이제 적당히 하자."
헨리 "그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저 한 명한테 귀띔해 준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나요?"
케빈 "..."
헨리 "제가 입이 가벼워서 여기저기 말하고 다닐까 봐 그런 거잖아요! 제 입이 가벼울 것 같다는 것도 다 편견이에요! 흑흑..."
케빈 "하... 가지가지 하네."
마르코 "그나저나 나만 오늘 헨리 옷 신경 쓰여? 자꾸 매직아이 하듯 보게 되네."
준 "그런데 사실 다들 엄청 궁금해하긴 해. 로만 형도 혼자 계속 추측하던데. 다 헛다리인 게 문제지만."
케빈 "뭐 대단한 일이라고 다들 난리야... 루나도 자꾸 문자 와서 차단했어."
톰 "차단까지...?"
마르코 "너는 루나 두뇌 풀가동 1라운드에서 떨어졌다고 그렇게 놀려놓고는 너무한 거 아니야?"
케빈 "너는 안 놀린 것처럼 말하네."
준 "야, 그리고 너 니콜한테는 왜 그런 식으로 말하냐?"
케빈 "뭐가?"
준 "아니... 저번에 네 심스타그램에 니콜이 댓글 남겼잖아. 덕질 노트 후배들만 만난다고 서운해하는데 그런 식으로밖에 말 못 하냐? 말이라도 조만간 보자고 다정하게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니콜도 상처받았겠다."
톰 "글쎄, 딱히 상처받진 않을 듯? 나 예전에 오뉴크 촬영할 때 애들 말하는 거 들어보면 케빈은 원래 그런 선배로 다들 받아들이고 있던데 뭐."
마르코 "원래 그런 선배는 뭐야ㅋㅋㅋ"
준 "아무튼 나랑 조만간 오뉴크 촬영장 같이 가. 애들 고생하는데 한 번도 안 갔던 거 나도 좀 신경 쓰였어."
케빈 "알았어."
핑크 "저... 여러분? 다들 정말 저를 신경도 안 쓰고 얘기를 나누시니까 프로 같고 좋긴 한데 저는 살짝 서운하네요."
핑크 "아까 루나 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루나 씨가 최근에 준 씨의 심스타그램을 통해 말하길 94즈 모임인데 같은 94년생인 본인이랑 엠마 씨는 왜 안 끼워주냐면서 불만을 표시했었던 걸로 알아요! 혹시 그 후로 다같이 만난 적이 있나요?"
준 "아ㅋㅋㅋ 네.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다 같이 만났었어요."
핑크 "그 자리에서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나요?"
톰 "뭐 딱히...? 그냥 무난하게 함께 시간 보냈어요."
핑크 "그렇군요. 루나 씨는 케빈 씨랑은 같은 학과 동기 사이고, 마르코 씨랑은 위대한 디저트 촬영하면서 친해진 걸로 아는데 톰 씨하고 준 씨랑은 언제부터 친해졌는지 궁금해요."
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저희가 다 같이 폭염주의보 시리즈를 두 번 촬영했었잖아요. 그러면서 같은 또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 놓고 그랬던 것 같아요. 루나가 워낙 친화력이 좋기도 하고... 사실 루나가 저희랑 친해진 것보다는 로만 형이랑 사귀는 게 저는 더 신기했어요. 둘이 2020 폭염주의보 촬영하기 전까지는 아무 접점도 없었는데 그때 촬영 한번 하고 급속도로 가까워져서는 아직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는 게 더 놀랍죠."
케빈 "맞아. 그때 다들 오래가진 못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준 "그러고 보니 폭염주의보 시리즈가 여러 커플들 탄생시키긴 했어. 나랑 엠마도 실질적으로는 2020 폭염주의보 촬영하면서 더 많이 가까워졌었고... 마르코도 노라 선배랑 2021 폭염주의보 덕에 만나게 됐잖아."
톰 "마르코는 노라 누나 이전에 한 명 더 있잖아?"
마르코 "..."
준 "그 두 분 요즘 서로 친하게 지내시던데 너 괜찮아?ㅋㅋㅋ"
마르코 "나야 뭐... 내가 같이 만나는 게 아니니까..."
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두 분 계속 친하게 지내면 너도 한 번쯤은 같이 봐야 하지 않을까?"
마르코 "그래서 마음의 준비하고 있어."
톰 "무슨 마음의 준비 씩이나ㅋㅋㅋ"
마르코 "괜히 어색하게 굴어서 노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
준 "좋은 마음가짐이다."
마르코 "참, 제프리 형님이 봄에 수확한 작물들 보내준다고 너희 주소 다 적어 보내라던데."
케빈 "혼자서 작물들 키우면 얼마나 키우신다고 우리를 전부 다..."
톰 "막 감자 한 알씩 보내주시는 거 아니야?"
마르코 "제프리 형님이라면 그럴 수도ㅋㅋㅋ"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준이 헨리를 향해 휴대폰을 확인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헨리 "흐응... 준 형이 보기 안 좋으니까 표정 풀고 있으라고 문자 보냈어요..."
헨리 "이미 저 생떼 부리는 거 다 찍혔을 텐데... 이제 와서 표정 푼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저 엄청 욕먹겠죠...?"
핑크 "왜 신경 쓰이게 의기소침해지고 그래요?"
헨리 "저는 덕질 노트 촬영장에서도 형들한테 맨날 혼났었는데 촬영이 끝나도 여전히 혼나고 있네요."
마르코 "너 그때 까분 거에 비해서 덜 혼났다고 몇 번 말해. 앞으로 더 혼나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헨리 "너무해요! 그때 못 혼낸 거 적립해두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케빈 "..."
마르코 "쟤 화내는 거 봐. 귀엽다."
케빈 "얘는 우리랑 덕질 노트를 촬영했어야 했던 게 아니라 앤 선배랑 뱀파싶 촬영하게 했어야 해."
헨리 "오! 그럼 제가 브라이언 형 역할인 거예요?"
케빈 "아니. 그냥 거기서 대충 단역 아무거나."
준 "헨리야ㅋㅋㅋ 앤 선배에 비하면 나랑 케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거야."
마르코 "초반에 브라이언은 진짜 앤 선배한테 혼나고 울었었음ㅋㅋㅋ"
톰 "뭐? 진짜?ㅋㅋㅋ"
마르코 "루나랑 장난치다가 혼나놓고 그 자리에서 울었다는데ㅋㅋㅋ 루나가 예전에 나한테 말해줬었지."
톰 "미치겠다. 그래놓고 지금은 둘이 만난다니 정말 한 치 앞을 예상할 수가 없다."
헨리 "만약 뱀파싶 같이 촬영했었다면 그 두 분 사귀는 거 제가 제일 먼저 알았을걸요? 촬영장에서 둘의 묘한 기류를 느끼고 브라이언 형을 찔러보는 거죠. 브라이언 형은 누구랑 다르게 조금만 찔러도 나한테 실토했을 게 뻔해ㅋㅋㅋ"
준 "촬영장에서 묘한 기류를 느끼고 네가 먼저 물어봤을 거라고? 그렇게 눈치가 빠르면서 덕질 노트 찍을 때는 그런 기류를 못 느꼈나 봐?"
톰 "...?"
헨리 "네...?"
케빈 "너 지금 뭐 하는..."
준 "내가 방금 뭐라고 했냐?"
톰 "덕질 노트 촬영장에서도 뭐가 있었어?"
헨리 "잠깐만. 덕질 노트 촬영장이요?"
준 "아니야. 나 말이 헛나왔어."
헨리 "잠깐만요! 형이랑 마르코 형일 리는 없고. 그럼 남는 건 케빈 형뿐인데?????"
톰 "너 지금 뭔 짓을 한 거야."
헨리 "형! 뭐예요? 스텔라? 복희? 아니, 잠깐. 누가 또 있었나? 아닌데? 그 둘뿐인데?"
케빈 "..."
핑크 (아직 무슨 말인지 눈치 못 챘음.)
핑크 (준의 말을 한참을 곱씹다 뒤늦게 눈치챔.)
마르코 "헨리야, 준이 한 말 못 들은 걸로 해라."
톰 "아... 너 만난다는 사람이 그 둘 중 한 명이야...?"
핑크를 포함한 세이심즈 전 직원들도 케빈이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만 알았지. 같은 회사 소속 배우, 그것도 같은 작품 출연진 중 한 명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 중인 핑크.
준 "야... 미안하다..."
헨리 "복희...? 스텔라...?"
케빈 "조용히 해라."
핑크 (얼떨결에 큰 건 하나 물고 탈주 준비 중)
둘 중 누구인지는 말 안할 듯하니 직접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
이번에도 역시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유유히 자리를 빠져나오는 핑크.
뜻밖의 퇴근.
아니, 뜻밖의 연장 근무.
핑크 (복희 씨한테 먼저 연락할까? 아니면 스텔라 씨한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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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혹시 스텔라예요...?"
케빈 "적당히 하라고 했을 텐데..."
준 "야... 실수는 내가 했는데 헨리한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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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의 참견 #2 <94즈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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